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
25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지난 23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1,303명으로 보고됐다. 지난 21일 온열질환자가 1,043명으로 집계된 점을 고려하면 이틀 새 300명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절반 정도인 636명이 지난주(7월 15~21일)에 발생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4명이다. 사망자 역시 지난주에 집중돼 9명이 이 시기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성별은 남성이 1,002명으로 여성 301명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환자의 60%는 50대 이상의 고령자였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78명으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60대 197명, 70대 155명, 80대 이상 154명 등 50대 이상을 전부 합치면 784명(60.1%)에 달한다. 40대 환자는 192명으로 60대와 근사치였고, 30대 146명, 20대가 128명이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6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 326명, 열경련 135명, 열실신 100명 등이다. 발생장소는 논이나 밭, 작업장 등 실외에서 발생한 환자가 1,066명으로 대부분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될 때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폭염 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지러움과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능하면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의 활동은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 온열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술 또는 카페인 음료는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을 유발하므로 폭염 시에는 생수나 이온음료 등을 마시는 편이 좋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