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로이터통신은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하와이항공 등 3개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의 공항 코드명과 도시명은 표시됐지만 ‘대만’이라는 단어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도 이날 자정까지 변경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중국의 요청으로 변경했다”며 “항공여행은 글로벌 비즈니스로 우리가 취항하는 국가의 규칙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36개 외국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대만을 국가로 표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7월25일을 이 조치의 마감시한으로 정했다. 미국 정부는 5월 중국의 요구를 ‘전체주의적 헛소리’라고 비판하며 자국 항공사에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다만 미 항공사들은 중국의 요구를 거절할 경우 보복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캐나다와 루프트한자·브리티시에어웨이 등 주요국 항공사들은 이미 웹사이트에서 명칭 변경을 완료한 바 있다.
로이터는 중국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항공사를 어떻게 처벌할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당국이 ‘공익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외국 항공사의 허가를 변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항공신문의 항공전문가 장바오신은 “대만 표기 수정을 거부하는 외국 항공사에 당국이 중국 내 운항권에 대한 제한을 가할 것”이라며 “항공사 앱을 통한 예약 시스템을 중국 시장에서 제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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