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태어난 아기 수가 2만명대로 떨어져 또 한 번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인구도 4년 후부터 자연감소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출생아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2,400명) 감소한 2만7,9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 통계가 공개된 1981년 이후 5월 기준 최저치다. 저출산 추세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월간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26개월째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도 14만5,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었다. 역시 사상 최저치다. 현재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32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출산율이 최저 수준일 때를 가정한 통계청의 저위추계 시나리오(37만6,000명)보다 5만명가량 적다. 통계청은 앞으로 출산율이 의미 있게 반등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총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시점이 4년 후인 2022년으로 6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통계청이 저위추계 시나리오에서 전망한 인구감소 시점은 2028년이었다.
고령화에 따라 사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인구절벽을 앞당긴다.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2만3,900명으로 1년 전보다 0.4%(100명) 늘었다. 1~5월 기준으로는 12만9,800명으로 8.2% 늘어 역대 가장 많았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면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도 1~5월 동안 1만5,500명에 그쳤다. 2년 전(6만1,200명)의 4분의1 수준이다.
한편 올해 5월 당국에 등록된 결혼 건수는 2만5,000건으로 1년 전보다 7.1%(1,900건) 감소했다. 우리나라 출산은 대부분 기혼 가정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저출산 추세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35세 여성인구 및 혼인 감소가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며 “올해 5월 기준 이 연령대 여성인구는 지난해보다 5.3%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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