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한 외교 소식통은 25일(현지시간) “자 대사가 유엔에서 임무를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며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 대사의 교체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본격 조성된 대화 국면을 기반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9월 유엔총회 참석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뤄진 북한의 유엔 외교 수장 교체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 대사가 64세로 고령인 데다 4년여간 대사직을 유지한 만큼 자연스런 교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 대사는 2014년 3월부터 주유엔 대사로 근무했으며 앞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를 지내기도 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자 대사의 후임으로 ‘김 성’이라는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후임 인사는 북한의 특성상 공식 발표가 없으면 후임 대사가 유엔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제출한 이후에나 공식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주재 대사는 일반 대사와 달리 아그레망(주재국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지만 북측 유엔 대사는 빨라야 내달쯤 부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북측이 김 위원장의 9월 유엔 총회 참석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는 관측이 유엔 주변에서 제기됐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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