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방송되는 채널A ‘서민갑부’에서는 56년 간 대를 이어 을지로 골목 곱창집을 운영해온 어머니 이문자 씨와 그의 막내 딸 홍숙 씨 모녀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가 소개된다.
남편과 사별 후 홀로 5남매를 키우며 56년 전 이곳 을지로 골목에 9평짜리 가게를 열었다는 1대 사장 이문자 씨. 신선한 재료를 얻기 위해 매일 새벽 20Kg가 넘는 곱창을 마장동 시장에서 구매해 직접 짊어지고 돌아왔다. 냄새 난다며 버스에서 사람들로부터 욕설과 봉변을 당하기 일쑤였지만 5남매를 키워야 한다는 일념 하에 하루도 쉬지 않고 장사를 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으면서 가게를 잠시 접고 입원을 하게 된다.
입원 중에도 오로지 가게 걱정만 하는 어머니의 열정과 애착을 보게 된 당시 철 없던 막내 홍숙 씨의 마음속에 ‘엄마의 곱창 가게에 내 인생을 바치겠다’ 라는 결심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밥조차 짓지 못하는 홍숙 씨에게 식당 일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음식은 매일 아침에 해야 맛있다’ 라는 어머니의 철칙을 지키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도 일찍 고된 아침을 시작해야 했고 장사 초짜인 그녀에게 곱창을 팔지 않으려는 상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매일 새벽 애원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꾸준한 노력과 함께 그녀가 개발한 간장소스는 두 모녀의 가게를 20대 젊은이와 80대 노인까지 모두가 즐겨 찾는 을지로 골목의 전설적 곱창가게로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됐다.
56년 긴 세월 을지로 골목을 지킨 두 모녀의 감동적인 인생 스토리는 26일 밤 9시 50분 채널A ‘서민갑부’에서 공개된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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