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퇴근길에 서울 광화문의 한 호프집을 깜짝 방문해 청년구직자,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표 등 시민들과 즉석에서 ‘호프 타임’을 가졌다. 최저임금 인상, 청년 취업난 등으로 시민들의 애환이 깊어지자 직접 현장을 찾아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관련기사 9면
문 대통령은 “오로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라 생각하고 왔다”며 “요즘 최저임금과 고용문제 등이 심각하게 얘기되는 상황이라서 그런 말씀을 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애로사항을 쏟아냈고 정책대응도 요청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종환씨는 “최저임금 같은 경우 좀 성장을 해서 올려주면 되는데, 경제가 침체돼 있지 않나”며 “대부분 생계형 자영업자로 최저 근로자만도 못하다. 정책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중소기업 대표인 정광천씨는 “요즘 이슈가 최저임금, 주 52시간 단축인 것 같다”며 “업종별로 지역별로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주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고 묻자 “특히 생산직에서는 굉장히 고통스러워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최저임금 문제의 경우 서울 물가와 지역 물가도 다르고 지역별·업종별로 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고용 규모도 다를 수 있다”며 “한편으로는 임금을 제대로 못 받아 어려움을 겪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최저임금인데, 직종에 차별을 가하면 취지에 맞지 않는다. 앞으로 이런 논의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주 이태희씨는 가맹점 불공정 계약 문제를 얘기하며 “심야영업만 안 하게 해달라”라고 건의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가맹점에 운영시간이 (계약으로) 묶여 있느냐”고 물었고 임 비서실장은 “자영업비서관을 신설했으니 종합적인 대안을 만들어보겠다”고 약속했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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