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김정현과 서현이 빗속 ‘흑기사 포옹’으로 반전 엔딩을 남겼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천수호(김정현 분)는 자신이 묵었던 호텔방에서 죽은 설지은(윤지원 분)의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다. 하지만 아버지 천회장(최종환 분)이 미리 손을 쓴 탓에 그는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내 죽은 여성이 호텔 1층에서 자신에게 무릎을 꿇었던 지현(서현 분)의 동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충격에 빠졌지만 “어차피 나도 죽을 건데 무슨 상관이야”라고 애써 죄책감을 떨쳐낸다.
이어 한수호는 동생의 죽음을 다시 조사해달라며 서럽게 흐느끼는 지현과 그런 지현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장면을 발견한다. 그는 지현을 보고 과거 어머니의 빈소에 홀로 남겨졌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보지 말아야 할 걸 보고 말았다. 아니 봐야만 할 걸 결국 보았다”는 독백과 함께 엄마의 납골당 앞에 서서 고민에 빠져있는 수호의 모습이 비춰졌다.
한편, 지현은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어느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심지어 민석에게 받은 연락처를 들고 찾아간 곳에서 강실장(허정도 분)에게 동생 지은이 보도방의 에이스였으며, 평소 죽고 싶어 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더욱 충격을 받은 지현은 결국 동생을 화장시키며 처절한 눈물을 토해냈다.
지현의 주변을 맴돌며 부족한 장례비용을 대신 정산하는 등 몰래 도움을 주기 시작한 수호는 지현의 일거수일투족을 쫓기 시작했다. 지현의 집까지 따라온 수호는 지현이 사채업자 태성(김정태 분)를 피해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정처 없이 방황하는 지현을 따라갔다.
넋을 놓고 방황하던 지현은 신호가 바뀌는 것도 모른 채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서 있었고, 수호는 지현에게 뛰어갔다. 그리고 두 사람 옆을 지나가는 차들로부터 지현을 감싸 안으며 “너 살기 싫어? 이런데 멍 때리고 있으면 어떡해!”라고 소리를 질렀다. 눈물 맺힌 눈으로 수호를 쳐다보던 지현이 “나도 모르겠어요. 살고 싶은지. 아닌지”라고 말하자, 수호의 심장이 내려앉고 말았다.
이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지현은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수호는 그런 지현을 번쩍 안아든 채 횡단보도를 건넜다. 이와 동시에 “죽기 전에 해야 될 일이 생겼다. 나에겐 시간이 없다”라는 수호의 독백이 흘러나온다.
수호와 지현의 반전 엔딩과 함께 두사람의 엉켜버린 인연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한편, 누구에게나 유한한 시간. 결정적인 매 순간 저마다 다른 선택을 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네 남녀의 이야기 MBC 수목드라마 ‘시간’은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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