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드루킹을 서울 강남역 사무실로 출석시켜 그가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긴 자료의 작성 경위와 의미를 캐묻고 있다. USB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정치권 인사의 사건 연루 정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 사무실 1층에서 취재진과 마주친 드루킹은 ‘USB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대화 전문이 들어 있는 게 사실이냐’, ‘USB를 특검에 제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인 드루킹이 특검 조사에 임하는 것은 지난 18일 이후 무려 10일 만이다.
1차 수사기간 60일의 후반기로 접어든 이후로도 처음이다. 앞서 특검은 드루킹을 ‘전략적 이유’에 따라 소환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검은 이날 ‘둘리’ 우모씨와 ‘트렐로’ 강모씨 등 다른 구속 피의자도 오후 2시에 소환해 댓글조작 행위에 정치권 인사가 연루됐는지 여부 등을 보강 수사하고 있다.
우씨는 2016년 10월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때 김 지사에게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을 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인사가 댓글조작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를 규명하는 특검의 ‘본류 수사’가 사실상 개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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