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진통 끝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을 시공사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현산과의 수의계약에 반대해 온 현 조합장 측과 조합장 해임 건의안을 들고 나온 일부 조합원이 맞서면서 내홍이 장기화 될 가능성도 있다.
28일 오후 서초구 반포동 한 예식장에서 열린 정기총회 결과,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이 현산을 시공자로 선정하는 안건을 약 66%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총 재적 조합원 1,624명 중 1,16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중 767명이 찬성했다. 반포3주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에 나섰으나 두 번 연속 현산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고 이번에 수의계약으로 시공사가 정해졌다.
이 과정에서 최흥기 조합장 및 일부 조합원은 현산의 수의계약서 내용을 문제 삼아 시공사 선정을 반대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제출한 1차 제안서의 1,213억원 규모 무상특화가 이번 수의계약에 빠졌다는 점과 사업비가 늘어날 경우 현산이 조합에 관리처분계획 변경을 요구할 있고 조합이 협의에 불응하면 서면 통보만으로 공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내용이 ‘독소조항’이라며 문제 제기를 해왔다.
결국 진통 끝에 시공사 선정 안은 통과됐지만 내분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현산을 반대했던 현 조합장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계약을 진행할지 관건이다. 계약 후엔 서초구청에 한 달 내 재건축 부담금 산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예정액 규모에 따라 재건축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일부 조합원은 조합장 해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계약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총회 종료 후 현산 측은 “경쟁을 통해 시공사가 선정된 게 아니다 보니 조합의 높은 기준과 현실이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최고의 아파트 반포 아이파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조합장은 “그간 갈등은 있었지만 이제 다 같이 최고의 아파트를 짓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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