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故 노회찬 의원 관련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에 게재한 자신의 글에 비판이 잇따르자 홍준표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라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되어가고 있다.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홍 전 대표는 다시 페북을 통해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되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된 글은 이날 오전 홍준표 전 대표가 SNS에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면서부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영결식을 마친 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죽음에 대한 메시지로 추측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어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며 “사회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의 글에 정계는 즉각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수많은 막말 어록을 남긴 홍 전 대표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며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노회찬 의원의 사망을 애도하고 추모하는 것은 고인의 생전의 삶의 궤적을 볼 때 상식”이라며 “죽음을 미화한다느니, 그런 것은 정상사회가 아니라느니 훈계조로 언급하는 것은 한 번도 약자와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아보지 못하거나 그런 가치관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갖는 콤플렉스에 불과하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제1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라면 응당 노 의원의 비운에 대해 함께 걱정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홍 전 대표는 그렇게 잊히는 게 두렵나. 타국(미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표의 글은 인터넷 커뮤니티로 퍼져 각종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커지는 동시에 시민들의 비판이 늘어나면서 홍준표 전 대표의 이름이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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