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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과함께2’ 신파 없는 용서와 구원, 그리고 하정우와 마동석





눈물은 덜고 스토리는 깊어졌다. 1부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후 반 년 만에 돌아온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은 분명한 변화를 시도했다.

‘신과함께2’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강림(하정우)이 염라대왕(이정재)에게 1부에서 원귀로 등장한 김수홍(김동욱)의 재판을 요구하면서 시작된다. 염라대왕은 재판을 통해 김수홍 죽음의 억울함을 밝히겠다는 강림의 뜻을 받아들인다. 대신 이승에서 성주신(마동석)을 소멸시키고 망자 허춘삼(남일우)을 저승으로 데려올 것을 명한다.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은 염라대왕의 말을 따라 이승으로 내려가고, 강림과 김수홍은 저승에 남아 재판을 진행한다.

성주신은 천 년 전 강림, 해원맥, 덕춘을 데려온 저승차사였다. 그는 이들의 모든 과거를 기억하고 있었다. 해원맥과 덕춘은 어린 현동(정지훈)을 위해 허춘삼의 저승길을 막고 있었던 성주신과 거래를 한다. 허춘삼의 수명을 연장하는 대신 자신들의 과거를 알려달라는 것.

동시에 강림 역시 김수홍에게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가 삼차사 중 유일하게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서 밝혀진다. 천 년 전 복잡하게 얽혀있던 이들의 관계가 모두 드러나면서 삼차사들은 혼란에 빠진다.



7개의 지옥을 구현해낸 영상,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모성애에 집중했던 1부와 달리, 2부의 관전 포인트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흘러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강림을 비롯한 삼차사와 염라대왕 사이 얽힌 천 년 전 과거가 풍부한 서사로 탄생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하나 둘씩 공개되는 반전이 흥미롭다. 1부에서 뿌려진 떡밥들이 낳았던 캐릭터에 대한 의문점은 2부의 이야기를 통해 모두 해소된다. ‘용서와 구원’이라는 영화의 메시지와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러나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보니 강력한 ‘한 방’을 만들지는 못했다. 1부에서 김수홍이 어머니(예수정)와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쏟게 했다. 과도한 신파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1부의 가장 큰 흥행 요소임은 분명했다.



2부의 흐름은 잔잔하다. 인물들의 감정이 격해지는 순간은 있지만 관객들의 감정을 폭발시킬 만큼 자극적이지 않다. 신파에 질린 이들에게는 반가운, 찡한 눈물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변화다.

스토리가 깊어지면서 배우들의 연기는 한층 풍성해졌다. 천 년 전 인간이었던 강림, 해원맥, 덕춘은 저승차사인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한다. 1부에서 자홍(차태현)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위해 절제됐던 이들의 감정은 2부에서 폭발한다.

다소 가벼운 캐릭터에 호불호가 갈렸던 주지훈의 연기에는 무게감이 더해졌고 김향기는 열아홉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깊은 감정을 그려낸다. 두 사람이 쌓아온 감정은 후반부 하정우에 의해 절정으로 치닫는다.



성주신으로 새롭게 합류한 마동석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다. 강림이 저승의 이야기를 이끈다면 이승의 주인공은 성주신이다. 거친 인상 뒤에 숨겨진 허술하고 따뜻한 마동석의 반전매력은 ‘신과함께2’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관객들이 기대하는 그만의 색이 진하게 묻어난 성주신은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킨다.

‘신과함께2’는 1부를 관람한 관객들을 위한 해설에 집중했다. 못다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인물의 감정과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2부의 재미를 충분히 느끼기 위해서는 1부를 먼저 관람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특히 영화가 끝난 후 쿠키영상에서는 ‘반가운 캐릭터’가 등장하니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을 추천한다.

8월 1일 개봉.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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