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고종의 길’ 복원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 시범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고종의 길’은 고종이 아관파천 때 통과한 미국대사관 관저와 덕수궁 선원전(璿源殿) 사이 좁은 길이다. 길이는 120m 남짓이다. 고종이 명성황후 시해 이듬해인 1896년 2월 11일 경복궁을 벗어나 러시아공사관(아관·俄館)으로 거처를 옮긴 아관파천 당시 이 길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덕수궁 선원전 부지가 2011년 미국과의 토지교환을 통해 우리에게 돌아오면서 ‘고종의 길’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문화재청은 ‘고종의 길’을 한 달간 시범 개방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10월 정식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료 없이 드나들 수 있다.
선원전 터에 있는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도 8월 한 달간 개방된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돼 미국대사관이 사용한 이 건물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선원전 영역 발굴조사를 위해 올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