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시봉’ 출신 가수 윤형주가 회삿돈 1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알려졌다.
1947년 서울 출생인 윤형주는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966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1968년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으로 편집했다가 1971년 중퇴했다.
윤형주는 1968년 송창식과 듀엣으로 ‘트윈 폴리오’를 결성하면서 가요계에 데뷔했다. 트윈 폴리오로는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슬픈 운명‘ 등을 발표했다.
1970년부터는 솔로로 전향해 ’비와 나‘, ’라라라‘조개껍질 묶어’, ‘비의 나그네’, ‘두개의 작은 별’, ‘우리들의 이야기’, ‘바보’, ‘고백’, ‘사랑스런 그대’, ‘어제 내린 비’ 등을 내놓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크가수로 인기를 모았다.
1971년 동아방송 라디오 심야 프로 ‘0시의 다이얼’ DJ를 맡았으며, 1973년 동아방송 ‘팝스 투나잇’ MC, 1981년 MBC-FM ‘윤형주의 한밤의 데이트’ MC를 맡았다.
윤형주는 다수의 CM송을 탄생시킨 이로도 유명하다. 롯데껌 CM, 새우깡 CM 그리고 롯데월드 테마송 등을 만들었다.
2011년부터는 조영남, 김세환 등과 ‘쎄시봉 콘서트’를 지속적으로 열어 잊혀가던 포크송을 부활시켰다. 그 붐의 여파로 영화 ‘쎄시봉’이 만들어졌고, 극중 강하늘이 윤형주를 모델로 삼아 연기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윤형주를 수사한 뒤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1억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윤형주는 회삿돈으로 서울 서초구에 고급 빌라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하고 지인을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형주가 빌라 구매와 인테리어 등에 쓴 횡령액과 지인에게 지급한 급여는 총 11억원이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윤형주가 운영해온 시행사 관계자들이 접수한 고소장을 바탕으로 7개월에 걸쳐 수사를 벌여 왔다. 지난 2009년 시행사를 인수해 경기 안성의 한 농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100억원 대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10년 가까이 개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형주는 회사에 빌려준 돈이 있어 회삿돈을 썼을 뿐 횡령이나 배임이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형주는 “공인으로 50년 동안 모범적으로 살아왔다”며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빈민에게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위해 필리핀에 출국했다고 전한 윤형주는 “주말쯤 귀할 것”이라 말했다.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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