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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성희롱 여고생 "다리 예쁘다고 하고 엉덩이 때리고, 드디어 터져"

/사진=MBN




광주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미투 폭로가 나와 충격을 줬다.

31일 MBN 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교사들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학교 고3 학생은 “드디어 터진 것 같은데 오래전부터 다리 예쁘다는 말도 하고, 엉덩이 한 번 때리고 그런 적도…”라며 성추행 피해를 주장했다.

교육청이 전교생 86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은 무려 180여 명이며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도 11명이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왜 그동안 그렇게 여러분과 소통을 많이 하면서 말했는데 왜 안 했나? 신고하라고 했는데 신고하지 않았나?”라고 말하며 책임을 학생 탓으로 돌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 2015년에도 교사 두 명이 연루된 성 비위 사건이 있었다. 학생을 승용차 안에서 추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감봉 1개월의 경징계 조치만 내렸다.

이재남 광주시교육청 정책기획관 “우리는 징계 결과만 받고 관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그때 당시에 성 비위였는지 어땠는지 이런 부분은 (몰랐죠)”라고 해명했다.



앞서 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도 일부 교사들이 성희롱적 발언을 일삼았단 주장이 나왔다. 몇 년 간 참아오던 학생들은 마침내 피해 사실을 말하게 된 건데,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용화여고 성폭력 뿌리뽑기 위원회 대표는 “학부모분들이나 교사분들이 이런 거 하면 학업에 지장있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학생들이 목소리 내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돼있고…”라고 말했다.

믿었던 어른들에게 상처를 입은 탓에 사회에 대한 신뢰를 잃게 된 상황도 학생들이 성폭력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높이기 어려운 이유로 꼽히는 것.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학교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피해상황을) 못 들은 걸로 하는 이런 태도를 보였을 때, 피해학생들이 누구에게 이 얘기를 할 수 있을까…”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한편 부산에 이어 광주까지, 여고에서 미투 폭로가 이어졌음에도 해당 교사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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