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에 개입해 허위정보와 악성 콘텐츠를 퍼트리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의심되는 가짜 계정 32개를 삭제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성명을 통해 “복잡하게 공동으로 작용하는 악의적 행위, 허위정보를 식별한 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32개 가짜계정과 페이지를 찾아내 삭제했다”면서 “이들 네트워크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가짜계정에 러시아 측이 연루됐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적발한 한 페이지는 지난해 백인 우월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샬러츠빌 유혈사태 때 집회 구호인 ‘유나이트 더 라이트’에 맞서 ‘노 유나이트 더 라이트 2’ 행진을 기획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고 CNN은 전했다.
또 미국 내 불법 이민자 단속 주관기관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겨냥한 ‘ICE 폐지운동’을 확산하려는 계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누가 이런 가짜계정을 만들었는지 모르지만, 러시아의 IRA보다 더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한 것임은 분명하다”면서 “지난해 이런 종류의 가짜 정보 양산이 쉽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그런데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전술을 바꿔가면서 자금력까지 갖춘 적들과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페이스북은 이번 가짜계정들이 러시아 측과 연계된 일련의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짜 페이지들의 행태가 러시아 IRA가 과거 허위정보를 퍼트릴 때 보였던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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