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북한에서 이송돼온 한국전쟁 참전 미군 전사자 유해 55구의 유해 송환식이 1일 오산 미군기지에서 개최된다.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유해송환식은 주한 미 7공군사령부가 있는 오산기지 내 격납고에서 열리며 송영무 국방부 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 한미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송환식이 종료되면 금속관에 담긴 미군 유해 55구는 미군 대형 수송기 C-17에 실려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후 히캄기지에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군 유해를 직접 맞이한 후 기지 내부의 미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DNA 검사 등을 통해 미군 유해의 신원 확인 작업을 하게 된다.
이번 미군 유해송환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 체결한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 ‘북미는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북미 양측은 지난달 15일과 16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송환과 관련해 장성급 회담과 실무회담을 각각 개최해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 55구를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유엔사 관계자는 “북한이 이번에 추가로 송환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는 DPAA의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미군으로 확인된 유해는 미국 내 유가족에게 인계되며, 한국군 혹은 미국 이외 유엔 참전국 전사자로 확인되는 유해는 해당국으로 재송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사는 이날 보도자료에 “한국전쟁 때 전사하거나 실종된 채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을 미국민은 절대로 잊지 않았다. 유엔군사령부에 병력을 보낸 16개국 국민도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전쟁 중 사망하거나 실종된 용사의 가족이 그 애타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전사자와 실종자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를 예우를 다 해 수습하고, 모든 유해의 신원 확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송환된 유해들은 전문 역사학자들과 법의학자, 군인, 공무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갖춰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사는 장진호 전투 지역(1,024구)과 운산 및 청천 전투 지역(1,495구), 비무장지대(1,000여구) 등 6·25 전쟁 주요 격전지와 전쟁포로 수용소가 있던 지역(1,200여구) 등에 약 5,000여구의 미군 유해가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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