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기증문화재실의 손기정 기증 ‘투구’ 전시공간을 단장하고 ‘대보적경’, ‘기해기사계첩’ 등 국보와 보물 등을 새롭게 전시한다고 1일 밝혔다.
손기정(1912∼2002) 기증 ‘투구’는 손기정 마라톤 선수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대회에서 우승한 부상품으로 받은 것으로, 1994년에 손기정 선생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해 기증문화재실에 전시돼 있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보완은 상설전시관의 대표 전시품에 대한 주목성을 높여 관람객이 쉽게 찾아 감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개선작업의 일환이다. 전시품의 배경 설명을 충분히 담은 패널과 주목성을 높인 전시디자인, 손기정의 마라톤 장면과 일생을 요약한 영상을 손기정 투구와 함께 감상함으로써 전시품 감상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이번 일부 교체전시에는 2003년에 혜전(惠田) 송성문(1931~2011) 선생이 기증한 기증품 중 국보 246호인 ‘대보적경’과 보물 1140호인 ‘묘법연화경’, 그리고 보물 929호 ‘기해기사계첩’, 보물 1079호 ‘홍무예제’, 보물 1281호 ‘자치통감’이 새로이 교체돼 전시된다. ‘대보적경’은 드문 고려시대의 최초의 대장경으로 11세기 판각본이고, ‘묘법연화경’은 조선왕실의 불교와 세조대(재위 1455∼1468)의 간경도감 설치와 활동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 ‘자치통감’은 조선시대 세종이 만든 금속활자인 갑인자 인쇄본으로 정갈하고 부드러우며 필력에 생동감이 넘치는 서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기해기사계첩’은 왕이 기로소에 들어가는 의식을 국가적인 행사로 처음 시행해 이를 화첩으로 기록한 궁중기록화의 대표작이다. 숙종(재위 1674∼1720)이 59세 되던 해, 기해년(1719년)에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해 제작한 이 계첩에는 초상화 외에 행사를 묘사한 기록화 5장면을 추가하여 계첩을 제작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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