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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이온 킹’ “동물 아닌 인간의 이야기”

오직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경이적인 정글 창조

마스크 과학으로 완성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한국 상륙

1997년 11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20개국에서 9천500만명을 끌어모은 이 대형 히트작,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을 찾는다. 탄생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투어 일환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제작진과 배우들은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정말 영향력 있고,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오늘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라이온 킹’의 20주년 의미를 되짚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배우가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배우 조나단 앤드류 흄(왼쪽부터), 제니크 찰스, 느세파 핏젱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펠리페 감바


펠리페 감바 (월트디즈니 컴퍼니 시어트리컬 그룹 국제 협력부 디렉터)는 “이번 ‘라이온 킹’은 처음 기획부터 다른 국가에서 공연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며 “20주년을 기념해 성사된 최초의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뮤지컬 시장의 성장이 이번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펠리페 감바는 “한국 시장을 선택하게 된 것은 수년 동안 한국시장을 검토해오고 관심을 가져왔다” 며 “한국에 ‘라이온 킹’ 이전에도 ‘아이다’와 ‘뉴시즈’같은 프로덕션이 진행이 됐고, 한국에서는 이러한 뮤지컬 장르가 잘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관객들이 뮤지컬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리고 뮤지컬 시장에 대한 여러 가지 니즈도 있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한국에 있는 뮤지컬 배우들의 재능, 음악에 대한 이해, 매력적인 보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온 킹’ 은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와 지금껏 본 적 없는 창의적인 무대와 미술 분장 의상 조명 등이 어우러져 공연 예술의 최정점을 선보인다. 연출가 줄리 테이머는 200여 개의 퍼펫 700여 개의 조명효과로 오직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경이로운 세상을 창조해냈다 예술적인 동물 표현뿐 만 아니라 마스크 과학으로 완성된 라이온 킹 에 뉴욕 타임즈는 ‘동물들의 모습에 신의 손길마저 느껴진다’ 라고 극찬했다

‘라이온 킹’은 관객들의 상상력으로 공연에 동화되게 한다. 동물을 똑같이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상상력과 환상을 통해 사바나 정글을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 총괄 이사를 맡은 펠리페 감바는 “동물이나 무대를 구현하는 과정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며 “‘라이온 킹’은 결국 동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펠리페 감바는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에 대해, “마을 전체를 통체로 옮기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한 도시, 혹은 한 곳에서 이동해서 다른 곳으로 가서 공연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마치 전체를 통으로 옮기는 것 같은 스케일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1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이 되고, 또 몇 톤 이상의 장비, 여러 가지 소품과 의상들을 다 움직여야 한다.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마을 하나, 도시 하나가 전체로 이동하는 것 같은 노력이 필요” 하다.

‘라이온 킹’이 뮤지컬 이상으로, 세계적인 현상이 된 데에는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를 무대로 담아낸 자연과 인간의 섭리 ‘생명의 순환(Circle of Life)’이란 철학적 메시지를 빼놓을 수 없다.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는 강렬한 오프닝 장면은 라이온 킹 의 백미로 꼽히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명장면 중 하나이다. 줄리 테이머는 애니메이션보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시켜 왕으로서 제자리를 찾는 사자 심바의 여정을 묵직하게 다룬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입체적인 캐릭터 확장, 심오한 주제가 무겁지 않게 펼쳐진다.

아프리카 소울로 채워진 음악 역시 화제다. 팝의 전설 엘튼 존 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의 환상 콤비, 아프리카의 진정한 소울을 담아낸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음악가 레보 엠과 영화 음악의 대부 한스 짐머 가 참여했다

느세파 핏젱


라피키 역의 배우 느세파 핏젱은 “‘라이온 킹’의 메시지는 바로 프로덕션 그 자체에 있다”고 밝혔다. 라피키가 심바를 도와서 심바가 자신이 누구인지, 왕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과정을 도와주는 과정과 같은 메시지라고 생각 한 것. 그는 “바로 타임,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 시간을 관통하는 그런 메시지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바라볼 수 있는 그런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펠리페 감바 역시 “‘라이온 킹‘은 여기 이 시대, 당대에도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개인이 가지고 있는 책임. 이것이 바로 넘버 ‘Circle of Life’에서 보여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세상을 광대하게 봤을 때, 인간으로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라이온 킹’의 메시지이다”고 전했다.

‘라이온 킹’의 새로운 영화가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펠리페 감바는 디즈니의 스토리 텔링의 강점을 주요 요인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즈니 작품은 매체에 따라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 첫 번째 애니메이션이 디즈니에서 1937년에 제작이 됐고, 이것이 1950년대에 놀이공원으로 다른 매체를 통해 발전을 했다. 그리고 상상력이 계속해서 진화해서 각각의 플랫폼을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캐릭터를 확대 생산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라이온 킹 최초 인터내셔널 투어 공연은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와 6월 싱가포르를 거쳐 11월 한국으로 이어진다. 11월 대구 계명아트센터, 내년 1월 서울 예술의전당, 4월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차례로 오른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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