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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신선물가 급등] 배추 39%·시금치 50%↑..깻잎은 일주일새 2배 껑충

1%대 소비자물가와 괴리

정부, 배추TF 구축 등 온힘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먹거리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 밥상에 ‘비상’이 걸렸다. 각종 채소류를 비롯해 휴가철 소비가 많은 깻잎·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해 체감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경제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가운데 먹거리 물가까지 치솟으면서 서민 살림살이는 더 어려워지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1일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를 보면 채소류 물가는 6월보다 3.7% 상승했다. 기록적인 더위에 작황이 좋지 않았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2월 16.7% 이후 3∼6월에 4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이달 반등했다.

시금치가 6월보다 50.1%나 치솟았고 배추 39.0%, 상추 24.5%, 열무 42.1% 등도 가격이 껑충 뛰었다. 축산물도 고온에 가축 폐사가 속출하며 전월에 비해 3.3% 올랐다. 돼지고기가 7.8%, 닭고기가 2.7% 상승했다.

8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수요가 높아진 쌈 채소류의 가격은 전주 대비 2배가량 상승했다. 소비자원 물가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주보다 깻잎은 141.55%, 쪽파는 121.66%, 풋고추는 93.01% 올랐다. 휴가철 인기가 높은 닭과 돼지 등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되는 규모가 점차 불어나면서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고랭지배추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농·축산물 수급 안정에 힘을 쏟고 있다. 산지기동반을 통해 50여개 밭의 생육 상황도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폭염에 따른 농·축산물 피해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며 “필요시 추가적인 품목별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들의 체감이 높은 밥상물가와는 달리 전반적인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오르는 데 그쳤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적이지만 지난달 10일 이후 폭염의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체감물가는 높게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폭염이 통계청의 가격조사 막바지인 하순 이후에 집중됐기 때문에 실제 생활 체감물가와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와 공업제품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석유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경유(14.6%), 휘발유(11.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10.7%) 순으로 올랐다. 유가 영향을 많이 받는 국제 항공료도 전월 대비 10.2% 상승했다. 유가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도 지난해 7월보다 2.0% 상승했다.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라 상승한 서비스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서비스 가격은 지난달보다 0.2% 상승에 머물렀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 상승했다. 가사도우미료(11.0%), 공동주택 관리비(2.9%), 구내식당 식사비(3.5%) 등 개인 서비스 가격도 인상됐다. 개인 서비스 가격은 전년 대비 2.2% 뛰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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