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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역대 최고

美 연례 기후보고서

기온도 관측사상 두번째

해수면도 6년 연속 최고치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관광객들이 화씨 130도(섭씨 약 54도)를 가리키는 전광판 옆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17년 전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수면은 6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기상학회(AMS)와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1일(현지시간) 60여개국의 과학자 450여명이 참여한 연례 기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중 가장 위험하다고 분류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3가지 물질의 대기 중 방출량은 지난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구 표면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ppm까지 치솟아, 현대 대기 관측 사상 가장 높았다.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1960년대 초반 이후 거의 4배에 달했다.

폭염도 심각했다. 아르헨티나, 불가리아, 스페인, 우루과이에서는 연중 최고기록을 갈아치웠고, 특히 멕시코는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월 27일 43.4도를 기록, 역대 남반구 기온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반구인 파키스탄에서는 5월 28일에 53.5도까지 치솟아 전세계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데이터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17년은 1800년대 중반 이후 2번째 혹은 3번째로 가장 기온이 높은 해였다고 보고서는 기술했다.



또 2017년은 엘니뇨 현상 없이 가장 기온이 높은 한해로 기록됐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의 적도 부근 태평양 바닷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으로, 통상 더위와 강수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북극에서도 전례 없는 ‘열기’가 덮쳤다. 2017년 지표면 온도는 1981∼2010년 평균과 비교하면 1.6도 높았다. 또 1900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빙하 역시 38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1980년부터 유실된 빙하의 총량은 평균 빙하 높이에서 22m씩 떨어져 나간 것과 맞먹는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해수면 높이 역시 6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은 1993년에 비해 7.7㎝ 높은 수준이다.

비도 많이 내려 2017년 강수량은 평균치를 훨씬 웃돌았다. 바다 위의 따뜻한 기온이 대기 중 습도를 늘렸고,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현상은 최근 3년간 더욱 두드러졌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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