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지난 4월 경찰의 드루킹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래 김 지사가 받는 첫 강제조사다.
2일 특검 등에 따르면 최득신 특검보와 정우준 검사 등 17명은 이날 경남 창원으로 내려가 오전7시30분부터 김 지사의 경남도청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지사의 관사에도 갔으나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다가 김 지사 변호인이 오고 난 뒤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또한 김 지사의 차량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날 신청한 김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돼 집행한 것이다. 특검은 지난달 31일 김 지사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자 보강수사를 거쳐 재신청했다.
특검은 최근 드루킹이 벌인 방대한 댓글조작에 김 지사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그간 참고인이었던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이끄는 경공모의 본거지 느릅나무출판사에서 방문해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한 뒤 이들의 행동을 승인한 것으로 의심한다. 또한 이후 드루킹으로부터 댓글조작 결과물을 주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검은 3월까지 댓글조작을 벌인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가 출마한 6월 13일 지방선거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김 지사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른 지역에서 휴가 중인 김 지사는 조만간 창원으로 돌아와 변호사 등과 함께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이번 주말께 김 지사를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