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사무처 등을 대상으로 김 지사와 보좌진들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특히 당시 김 지사의 일정을 담당했던 비서 A씨가 현재 다른 의원실로 옮긴 사실을 파악하고 A씨가 사용한 컴퓨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김 지사와 ‘드루킹’ 김동원씨와의 만남이 시작된 2016년 6월부터의 행적을 복원해 드루킹이 주장하는 김 지사와의 접촉 정황을 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이 운영한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해 댓글조작 시스템 ‘킹크랩’ 시연을 참관했다고 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드루킹의 킹크랩 사용을 승인하고 이후 메신저 등으로 조작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게 특검의 주장이다. 반면 김 지사 측은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드루킹 일당과 만난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그 자리에서 킹크랩 시연회는 본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킹크랩과 같은 댓글조작 매크로(자동프로그램)의 존재 자체를 드루킹 체포 이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검은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이날 김 지사의 경남 창원의 도지사 집무실과 관저 역시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날 다른 지방에서 휴가를 보내던 김 지사는 곧 창원으로 돌아와 변호사들과 대책 회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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