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애 옆에 예쁜 애’. 귀로 한 번, 눈으로 한 번 감동을 주겠다는 의미로 ‘트와이스’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대표의 전략은 성공한 듯 보인다. 이전부터 걸그룹을 잘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했던 JYP였던 만큼 트와이스의 국내 성공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하지만 해외 진출은 기존 JYP의 최대 약점. 자연스럽게 일본 진출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걱정은 기우였다. 이들은 모든 해외 아티스트의 일본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더 나아가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일왕 사죄 발언’ 이후 5년 만에 제3의 한류를 불러왔다.
3일 트와이스는 32년 역사의 일본 대표 음악프로그램 TV 아사히의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한다. 어느새 다섯번째다. 지난해 6월 일본 데뷔 3일만에 ‘뮤직스테이션’의 초대를 받은 것이 처음이었다. 빌보드에서도 트와이스에 집중한다. 스페셜 앨범 ‘서머 나잇’과 타이틀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를 분석했다. 트와이스를 둘러싼 얘기들을 사칙연산으로 따져본다.
◇+(더하기)= 2016년 연말부터 TT 포즈가 일본에서 급속도로 유행하기 시작하며 ‘강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엄연한 글로벌 아이돌이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분석 도구인 ‘유튜브 포 아티스트’에 따르면 트와이스의 일 평균 조회수가 가장 높은 국가는 한국이 아닌 일본이다. 일본어로 된 노래는 물론 한국어로 된 노래도 일본의 일 평균 조회수가 한국보다 약 1.5배 높다. 이런 성과는 3연속 플래티넘(판매량 25만장 이상)및 싱글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의 골든 플레티넘(판매량 50만장 이상)으로 이어졌다.
◇-(빼기)=컴백곡 ‘댄스 더 나잇 어웨이’가 순조롭게 주요 음원 사이트 1위를 차지하고 있던 도중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지난달 17일 숀의 ‘웨이 백 홈(Way Back Home)’에게 1위를 빼앗긴 것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4월 ‘왓 이즈 러브(What is Love)’ 활동 당시에도 닐로의 ‘지나오다’에 1위를 넘겨줘야 했다. 닐로와 숀 모두 바이럴 마케팅 논란이 있는 만큼 더욱 아쉬운 결과다. 박진영 JYP 대표는 “문체부와 공정위에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검찰에도 의뢰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곱하기)=쯔위의 잘못은 전혀 없다. 중국 특유의 ‘문화 통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에 가깝다. 하지만 ‘국기 논란’으로 트와이스의 중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돌의 중국 진출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평가한다. 많은 인구와 풍족한 자본 등 중국 시장 그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공산당 특유의 ‘문화 검열’에 맞추다가 미국이나 일본 등 더 큰 시장을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나누기)=지난달 17일 데뷔 1,000일을 맞은 트와이스의 팬 ‘원스’의 특징은 폭넓은 연령대다. 10대 남자부터 50~60대 아저씨도 이들을 잘 알고 좋아한다. 심지어 지난 3월 3일 국회사무처 주관으로 시행된 입법고시 1차 시험에도 등장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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