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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2000년대 印 고속성장 발판 다져...'트럼프 보호무역주의 반대' 성명도 주도

■바수 교수는

인도 콜카타 출신의 카우식 바수(66) 교수는 인도의 명문 델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 정경대(LSE)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바수 교수는 석사 취득 이후 가업을 이으려 법학 공부를 하기로 부친과 약속했지만 인도 출신의 첫 노벨경제학상 수상자(1998년)이자 ‘빈곤의 경제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아마르티아 센 교수를 만나 경제학이라는 한 우물을 파기로 했다.

바수 교수는 레딩대와 델리대 등에서 강의를 하다 미 MIT와 하버드·프린스턴대·LSE 등에서 방문학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고 코넬대에 둥지를 틀었다. 그의 부인인 알라카 역시 코넬대 개발사회학 교수로 있다. 바수 교수는 이후 인도 정부의 수석경제자문관으로 2000년대 인도 경제가 고속 성장하는 데 발판을 놓았으며 2012년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선임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회복에 조타수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들이 외환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사전 준비를 강하게 촉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 세계은행에서 퇴임한 후 지난해 3년 임기의 국제경제학회 회장으로 취임한 바수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는 경제학자들의 성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뉴욕 포드햄대, 인도 공대 등 5곳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그는 폴 로머 뉴욕대 교수,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 등과 함께 노벨경제학상 후보로 가장 자주 거론되는 석학이다.



스승인 센 교수의 겸손과 인자함을 그대로 물려받은 바수 교수는 “제자들 가운데서도 한국 학생은 단연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고 칭찬하며 “한국 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세계의 위대한 철학자들 중 게으른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을 잊지말라”고 충고했다. /뉴욕=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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