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두 명의 자녀와 제주도 캠핑을 즐기다 실종됐던 여성 A씨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가운데, 부검 결과 익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제주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강현욱 제주대 교수는 “부검결과 타살을 의심할 정황이 없다”고 밝혔다.
강 교수에 따르면 시신에는 시신에서는 결박이나 목 졸림 등 살아있는 상태에서의 상처(생존 반응)가 발견되지 않은 반면, 익사자의 전형적인 외형이 폐에서 일부 나타났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제주시 세화포구 방파제 끝 부분에 있는 캠핑카에서 가족과 캠핑을 하다 25일 실종됐다. 당시 A씨는 편의점에서 소주와 김밥, 커피 등을 구입한 뒤 방파제 인근에서 홀로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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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A씨는 지난 1일 실종 장소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가파도 해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하얀 물체가 수상해서 확인차 배를 선회해 가봤다. 사람이 엎드려 있었다”고 증언했다.
부검 결과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건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하다. 아직 A씨의 시신이 해안선을 따라 103㎞ 떨어진 섬 정반대편인 서귀포시 가파도에서 발견된 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혀내지 못한 상황.
이에 대해 경찰은 “어민과 전문가를 통해 당시 해류의 흐름을 조사해 의혹이 없도록 수사 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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