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후 귀 근질근질·열 나면 귓병 의심할 만=물놀이를 하다 보면 귀에 물이 들어가기 쉽다. 손가락·귀이개 등으로 후비지 말고 물이 들어간 쪽의 귀가 아래로 향하게 하고 눕거나 반대쪽 발을 들고 제자리에서 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둔다.
물놀이 때 오염된 물과 세균이 외이도(귓바퀴~고막)나 고막 안쪽으로 들어가면 외이도염, 급성 중이염에 걸릴 수 있다. 물놀이 후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고 자꾸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거나 비빈다면, 또는 젖 먹을 때 더 심하게 운다면 두 질환 중 하나를 의심해봐야 한다.
오염된 물은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을 제거해 포도상구균·녹농균 같은 세균 감염에 취약하게 만든다. 외이도염은 처음에는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흘러 근질근질하며 약간의 통증만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수면장애를 일으키거나 식사할 때 불편해진다. 통증은 귀를 잡아당기거나 압박할 때 심해진다. 항생제가 포함된 점이액, 진통제 등으로 치료한다.
급성 중이염은 고막천공이 있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거나 코로 들어간 오염된 물과 세균이 이관(유스타키오관)을 통해 파급돼 발생한다. 증상은 귀 통증과 발열·이명·난청 등 다양하다. 항생제·진통제, 곰팡이가 자란 경우 항진균 연고·용액으로 치료한다. 박무균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 같은 귓병을 예방하려면 수영 직후 희석한 식초물이나 점이액으로 귓속을 씻어내고 잘 말려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성 눈병도 조심=여름에 증식이 빠르고 전염성이 매우 강한 바이러스성 눈병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인데 아동·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의 눈물·눈곱 같은 분비물에 들어 있는 아데노 바이러스가 환자와의 직접 접촉 또는 환자가 사용한 물건이나 출입문·버스·지하철 손잡이 등을 통해 전파된다. 감염되면 눈꺼풀이 붓고 눈이 충혈되며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난다. 눈곱이 많이 생겨 자고 일어나면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어린이의 경우 열이 나고 두통·오한에 목이 아프고 설사하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3~4주 정도 지속되며 발병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
안약을 넣기 위해 눈을 만지거나 눈물·눈곱을 닦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을 닦는다. 세면대·수건·비누·베개 등은 다른 사람과 같이 사용하지 말고 수영장·목욕탕에는 가지 않아야 한다. 최철명 누네안과병원 각막센터 원장은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물놀이 때 물안경을 끼고 콘택트렌즈 이용자는 평소보다 자주 렌즈를 세척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어린이, 수정체 투명해 자외선 노출에 취약=야외활동으로 오랜 시간 자외선에 노출되면 강렬한 햇빛으로 각막에 화상(광각막염)을 입을 수 있다. 자외선 때문에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으면 광각막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눈을 감은 상태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정체가 투명한 어린이는 자외선 노출에 취약하다. 성인은 자외선의 대부분이 수정체에서 걸러져 전체 자외선의 1.5% 정도만 망막에 도달하지만 어린이는 75% 이상의 자외선이 수정체를 통과한다. 따라서 햇빛 노출이 많은 경우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 장난감 선글라스는 대부분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고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제대로 된 선글라스를 장만해주는 게 좋다. 저가 선글라스 중에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거나 안경 렌즈 대신 아크릴판을 써 눈의 피로도를 높이는 것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 안구건조증은 마사지·온찜질로 개선=가마솥더위와 열대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즘에는 실내든, 자동차·기차·버스든 에어컨 바람을 피하기 어려워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열대야와 여름휴가로 몸이 피곤하면 눈꺼풀에 있는 기름분비샘(마이봄선)이 막혀 다래끼가 생길 수 있다. 마이봄선에서 분비되는 기름은 눈물의 증발을 막아 안구건조증을 완화한다.
눈꺼풀 마사지나 온찜질은 마이봄선이 막히지 않고 투명한 기름이 나오게 도와준다. 마사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아래·위 눈꺼풀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각각 위로 올리거나 아래로 내려준다. 온찜질은 전용 팩을 이용하거나 따뜻한 물에 적셨다가 물을 짜낸 수건을 눈 위에 올려놓고 하루 2회, 5~10분씩 해주면 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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