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이 3일 페미니즘 여성단체의 집회가 3차례 열린 서울 대학로를 찾았다.
민 청장은 이날 오후 혜화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불법촬영은 중대한 범죄’,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적힌 부채를 나눠주며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벌였다.
대학로는 홍대 남성 모델 몰카 유출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두고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3차례 열렸다.
민 청장은 “혜화역에서 여성의 불안과 여성에 대한 차별을 외면하는 우리 사회를 상대로 여성들의 큰 외침이 울려퍼졌다”며 “그 외침을 경청하고 응답한다는 취지에서 가장 먼저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여성 대상 범죄에 경찰이 단편적이고 비체계적으로 대응해 많은 불만이 생겼다고 본다”며 “종합·체계적으로 여성 대상 범죄를 근절하고자 경찰청에 추진단을 만들고, 일선 경찰서 수사팀까지 체제를 정비해 경찰의 총력을 모아 근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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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여성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일리 있는 지적으로 받아들여 전 부처 최초로 경찰청에 성평등위원회와 성평등정책담당관실을 만들었다”며 “머지않아 경찰의 성 인지도와 감수성이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민 청장은 중구에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도 방문해 수사관들을 격려했다.
그는 “경찰은 여성들이 느낄 극도의 불안과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운영하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를 찾아 긴밀한 대응을 약속하고,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 ‘사이버성폭력 수사팀’을 신설하겠다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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