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3일 고(故)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 행사 참석을 위해 금강산으로 향했다. 고인의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된 이후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현 회장은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출경 수속을 마친 뒤 승용차를 이용,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북에는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이백훈 그룹전략기획본부장 등 임직원 10여명이 수행한다. 추모식 행사는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열린다.
추모식 행사에 북측 인사의 참석 여부 역시 관건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측 인사가 참석한 적이 있지만 미리 통보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방문했다”면서 “이번에도 현지에 도착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북측 인사의 추모식을 참석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만일 행사를 찾게된다면 현 회장과 남북경협 전망 등을 주제로 대화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 통일부의 방북 승인이 이날 오후 4시까지 귀경하는 일정으로 잡혀 있어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아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룹 관계자는 “최근 북한도 평양의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야외 행사가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모처럼 열리는 추모식이어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이날 오후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추모식 행사 등에 관해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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