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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번째 우승컵 들어올린 호랑이, 텃밭서 80승 사냥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우즈 4언더 시즌 1R 개인 최소타

폴터 8언더 선두…김시우 6언더

타이거 우즈가 3일(한국시간)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자신의 전반 마지막인 18번홀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애크런=AF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년 만에 다시 찾은 ‘텃밭’에서 올 시즌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00만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였다. 4언더파 66타는 우즈의 이번 시즌 1라운드 개인 최소타다. 허리 부상 복귀 후 이번 시즌 출전한 12개 대회에서 첫날 60대 타수를 적어낸 것은 지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때의 4언더파 68타뿐이었다. 순위는 8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이언 폴터(42·잉글랜드)에 4타 뒤진 공동 14위다.

우즈는 파이어스톤CC에서만 통산 여덟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9승에 5년째 머물고 있는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도 이곳이었다. 내년에는 이 대회가 테네시주 사우스윈드TPC로 옮겨갈 예정이다. 입맛에 맞는 파이어스톤에서 승수를 추가할 마지막 기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즈는 첫 단추를 잘 끼우며 80승 달성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우즈는 1.5m가량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11번홀(파4)에서는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놓치지 않아 첫 버디를 잡아냈다. 16번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인 그는 18번홀(파4)에서는 15m가량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는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후반 들어 5번홀(파3)과 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우즈는 8번홀(파4)에서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그는 140야드를 남기고 나무가 가로막은 위기상황에서 의도적인 슬라이스 샷을 구사했고 나무 왼쪽으로 출발한 볼은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더니 그린에 올라앉았다.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파에 그쳤지만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낸 장면이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오른쪽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린 탓에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직전 브리티시 오픈 공동 6위로 선전을 펼쳤던 우즈는 “여기서 좋은 기억이 많다. 한 번 더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4월 휴스턴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둔 폴터는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뽑아냈고 리키 파울러, 카일 스탠리(이상 미국)가 1타 차인 7언더파 공동 2위로 추격했다. 지난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6언더파로 욘 람(스페인)과 함께 공동 4위로 출발했다. 세계 3위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케빈 나(미국) 등과 공동 7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오는 11월 우즈와 ‘1,000만달러 결투’를 벌일 예정인 필 미컬슨(미국)은 공동 14위로 우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1언더파 공동 39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이날 우즈를 비롯한 출전선수들은 백혈병 투병 중인 PGA 투어 선수 재러드 라일(36·호주)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모자 뒷부분에 노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라일은 최근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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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문화부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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