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부터 도박자금 사기 혐의 피소까지.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가수 출신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 가운데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일부 연예인들의 실명이 거론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3일 한 매체는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가 지난달 유명 걸그룹 출신 A(37)씨에 대한 6억 원대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소인 박모 씨는 A씨가 지난 6월 서울의 한 도박장에서 카지노 수표 3억 5천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고소인 오모 씨 역시 A씨가 2억 5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고소했다.
A씨는 1990년대 데뷔한 걸그룹 출신인 38세 여성으로,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세 단서를 가지고 A씨의 정체를 추리해가기 시작했고 그 중 S.E.S 출신 유진의 실명이 등장했다.
이날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S.E.S 유진이 걸그룹 도박 보도의 주인공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이는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유진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출산을 앞둔 유진이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허위 사실 유포로 강경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995년 데뷔한 R.ef의 멤버 이성욱 역시 유진과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지난 2일 90년대 인기가수가 한 수입차 매장에서 태블릿 PC를 던지고 욕설을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 보도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성욱의 이름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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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상 속 인물은 이성욱이 아닌 B씨였다. 이성욱은 논란이 커지자 “영상 속 인물은 내가 아니다”라며 “‘90년대 가수 난동’ 검색어를 보고 기사를 봤는데 내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해당 외국 차종을 구입 해 본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잘 살고 있다”며 “이런 일로 90년대 가수 여러 사람이 의심을 받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후 B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성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연이은 90년대 활동 가수들의 사건 사고 소식에 이어 억울한 피해자들까지 등장하고 있어 논란이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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