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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가전' 역사 끝내는 샤프... 냉장고·TV 日서 생산 중단

폭스콘 글로벌 전략 따라

中·泰 등으로 거점 이동

日선 IoT·첨단기술 주력





블룸버그통신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오는 2019년까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의 일본 내 생산을 중단한다. 대신 지난 2016년 샤프를 인수한 모회사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글로벌 전략계획에 따라 일본 내 생산물량을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태국 등으로 옮기고 일본 샤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과 제품 개발·생산에 집중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샤프가 3일 일본 내 가전 생산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샤프는 올해 말까지 도치기현 도치기 공장에서 TV를, 2019년 9월까지는 오사카부 야오 공장에서 냉장고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생산이 중단되는 물량은 중국·태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돼 일본으로 들여와 유통된다.



도치기 공장과 야오 공장은 샤프의 가전 역사와도 같은 곳이다. 도치기 공장은 1968년부터 브라운관 TV를 생산한 후 TV 관련 사업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야오 공장도 1959년 세탁기 생산을 시작으로 전자레인지·에어컨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샤프 내에서는 ‘백색가전의 본거지’로 통한다. 도치기·야오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샤프의 일본 내 가전 생산 제품은 가메야마 공장의 대형 TV만 남게 됐다.

샤프의 일본 내 가전 생산 중단은 폭스콘이 글로벌 생산체계를 재편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폭스콘은 중국·동남아와 비교해 인건비가 비싼 일본에서 가전을 생산하는 것은 수지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다이정우 샤프 사장은 폭스콘의 선임으로 2016년 8월 사장직을 맡은 후 몇 번이나 “왜 아직 인건비가 높은 야오 공장에서 (가전을) 만들고 있느냐”며 직원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일본 샤프를 통해 IoT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생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미 후쿠야마 등 샤프의 일본 내 다른 공장들은 반도체·액정패널 등 첨단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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