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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새책 200자 읽기]물의 과학 外





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닌 물이 있다?

■물의 과학(제러드 폴락 지음, 동아시아 펴냄)=인간을 비롯한 생명은 물 없이 살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물은 고체인 얼음, 액체인 물, 기체인 수증기 이렇게 세 가지 상으로 존재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노벨 생리 의학상을 수상한 물 과학자인 저자는 이 세가지 상에 배타 구역이라는 네번째 상을 제시했다. 액체와 고체의 중간인 이 구역에서는 전기적으로 음성을 띠고 다른 물질을 배제하는 성질을 지닌다. 삼투와 확산, 표면 장력, 광합성, 열과 온도 등에서 배타 구역을 이용한 새로운 해석을 내놓았다. 물론 그의 주장이 모두 다 입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물에 대한 연구는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2만8,000원



진보의 업적 다시보기

■진보(요한 노르베리 지음, 클 펴냄)=‘옛날이 좋았어’란 푸념은 언제 어디서나 유효하다. 그런데 정말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절망적인 시기’일까.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저술가, 강연가인 저자는 식량, 위생, 빈곤, 폭력, 환경, 자유, 평등 등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가 누리는 진보의 업적을 증명했다. 물론 이 진보가 당연히 주어진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 더 나아가 세상을 개선하기 위해 힘겹게 싸운 개인의 놀라운 성취다. 저자는 “진보를 부정하며 비관을 조장하는 세력에 휩쓸리는 순간 우리는 개방과 자유를 빼앗긴다”며 “인류가 이룩한 진보를 믿고 다음 세대를 위해 진보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5,000원



노벨상 작가가 쓴 현대판 레미제라블

■원무, 그 밖의 다양한 사건사고(르 클레지오 지음, 문학동네 펴냄)=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저자의 1982년 단편집을 재출간했다. 11편의 단편에는 현대 문명의 난폭함과 현대인의 정신적 공황을 다루던 저자의 초기 작품과 자연으로 회귀해 인간의 강인한 생명력과 원시의 힘을 강조하는 중후기의 경향이 비교적 고루 녹아있다. 각각의 단편 속에서 인물들은 고독과 공포, 불평등, 가난 등 비참한 현재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모험을 시도하지만 결국 불행의 둘레를 내달리다 또다른 불행을 맞이한다. 저마다의 비극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의 ‘레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인 것이다. 1만5,000원





교향곡으로 읽는 베토벤의 삶

■베토벤 아홉 개의 교향곡(나성인 지음, 한길사 펴냄)=베토벤을 모르는 이는 없다. 이 책은 베토벤의 수많은 작품 중 아홉 개의 교향곡에 대해 다뤘다. 베토벤은 자신의 음악에 자유와 진보를 담고자 했다.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고, 그의 시대 또한 역동적이었으니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다. 작곡가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는 분야라 일컫는 교향곡은 베토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창구인 셈이다. 저자는 각 장마다 다양한 문학작품, 회화, 신화 등을 통해 각각의 교향곡을 설명한다. 지독한 운명을 극복하려 했던 베토벤의 삶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준다.1만5,500원



왜 사람들은 재미를 추구할까

■본격 재미 탐구(마이클 폴리 지음, 지식의 날개 펴냄)=모두가 신념처럼 재미를 외친다. 하지만 이를 마음 편히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저자는 의심했다. 다른 사람들은 정말 재미있어서 이 활동을 즐기는 것일지, 아니면 자신처럼 즐기는 척하는 것일지. 더 나아가 왜 수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그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살펴봤다. 저자는 엉덩이의 곡선을 강조하는 타투이스트나, 좀비 코스튬플레이어 등 보통의 기준에서 일탈하는 재미 추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중세시대 영혼의 구원을 갈구했던 것처럼 자본주의 시대에 돈을 사랑하는 것처럼 포스트모던 시대에는 재미를 추구하게 될 것이라 강조한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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