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야생동물보호구역 내 경작지에서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재배를 금지한 조치를 폐지하자 환경운동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3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처럼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시기 만들어졌던 환경 규제를 없애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벌 개체 수 감소 등을 막기 위해 시행됐던 네오니코티노이드 등 특정 살충제의 사용금지 규제도 함께 없앴다. 미 어류·야생동식물보호국의 그래그 시핸 부국장은 “GMO가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네오니코티노이드 등의 살충제도 농사에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생동물보호구역 내 오리 등 철새들의 먹이 확보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동물의 서식지 환경을 개선하는 경우 등에 한해 야생동물보호구역 내 경작을 허용하고 있는데, 야생동물보호구역 560곳 중 이번 규제철폐 조치가 적용되는 곳은 50곳 이상이다.
환경운동가들은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무공해 지역에 서식해온 예민한 생명체는 물론 식물 수분을 돕는 곤충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야생동물 보호단체에서 활동하는 연방 토지정책 분석가 제니 키팅은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산업형 농업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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