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할리우드 액션 스타인 스티븐 시걸(66)이 러시아의 대미 관계를 담당하는 특별사절로 임명됐다.
러시아 외무부가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시걸이 미국과 문화, 공공 및 청소년 등 인도주의 분야의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과 CNN방송 등이 4일 보도했다.
무보수 명예직인 시걸의 직책은 유엔의 친선대사와 유사한 역할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지난 2016년 푸틴 대통령에게 시민권을 받기도 한 시걸은 5월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러시아월드컵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CNN은 시걸이 푸틴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 정도로 푸틴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했다.
한편 시걸은 세계 여성들의 성범죄 폭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열풍이 이는 가운데 3월 영화배우·모델 지망생 2명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여러 여배우를 상대로 한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다.
키 193㎝의 거구에 유도와 검도 등 연마한 각종 무술을 바탕으로 액션 배우로 주로 활약한 시걸의 아버지는 몽골계와 유대계 혼혈이고 어머니는 아일랜드인으로 알려졌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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