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돌아본 서울 여의도 매매시장은 ‘거래절벽’ 그 자체였다. 중개업소마다 매물 품귀라고 입을 모았고 간혹 나오는 매물 역시 실제 매도 의사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김재희 대표는 “여의도는 조합원 지위 승계가 안 돼 가뜩이나 매물이 없기는 했지만 박 시장 발언 후에는 거의 실종 상태”라며 “매물로 나와 있는 것도 누가 사겠다고 하면 집주인이 다시 거둬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가격 상승세가 예상되는 만큼 매도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게 집주인들의 판단인 셈이다.
여의도 G공인중개 대표는 “박 시장 발언 후 호가가 엄청나게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껑충 뛴 호가에도 매수자가 나타나면 집주인들도 놀라 갑자기 안 팔겠다고 마음을 바꾼다”고 전했다.
여의도와 함께 전면 개발 대상지로 떠오른 용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동부이촌동의 임문미 이레부동산 대표는 “한가람 전용 84㎡의 호가가 최근 2,000만~3,000만원가량 오른 15억원 정도인데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용산의 S공인 관계자도 “용산역 옆 한강로벽산메가트리움 84㎡의 호가가 최근 12억원까지 올랐는데 이게 지난해 말 9억원에 거래됐던 것”이라며 “너무 올라 거래는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집값의 상승세는 여의도와 용산이 주도했다. 2일 감정원 주간 동향에서도 여의도를 포함한 영등포구와 용산구가 전주 대비 각각 0.28%, 0.27%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2위를 차지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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