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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폭염에 신기록 속출… 다음주도 30도 이상 무더위

전국 95개 공식 관측소 가운데 60%가 역대 최고기온

주말 지나면 낮 최고기온 40도 육박 '살인더위'는 사라져

올여름 피서가 절정에 달한 5일 속초해수욕장에는 폭염을 피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연합뉴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올여름 전국 기상 관측소의 절반 이상에서 역대 최고기온 신기록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공식 관측소가 있는 전국 95곳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57곳이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 관측소가 세워진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부산과 인천이 1904년으로 전국에서 가장 이르다. 서울은 1907년에 관측을 시작했다. 지방 소도시는 1960∼1970년대에 많이 세워졌다.

우리나라 최악의 폭염일로 기록된 지난 1일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이 28곳에 달한다. 강원도 홍천은 지난 1일 수은주가 41.0도까지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올해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른 적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 단 한 번이었다.

하지만 이날 홍천을 비롯해 강원 춘천(40.6도), 경북 의성(40.4도), 경기 양평(40.1도), 충북 충주(40.0도) 등 5곳이 40도를 돌파하며 지역별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서울 기온도 이날 39.6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의 최고 기록이었던 1994년 7월 24일의 38.4도보다 1.2도나 높다.



지난해까지 ‘가장 더운 해’였던 1994년에 세운 역대 최고기온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지역은 충남 서산(1994년 7월 26일·37.3도), 경남 창원(1994년 7월 20일·39.0도), 전남 목포(1994년 7월 24일·37.0도), 전남 여수(1994년 7월 20일·37.1도) 등 14곳에 불과하다.

올해는 처음으로 ‘하루 최저기온 30도 이상’ 현상이 두 번이나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공식 관측소가 있는 95곳 중에서 하루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한 곳은 2013년 8월 8일 강원도 강릉(30.9도) 한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에서 지난 2일(30.3도), 3일(30.0도) 등 이틀간 온종일 수은주가 30도 이상을 가리키면서 이틀 연속 초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30도 이상 유지)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이 31.0도로 초열대야 현상을 보였지만, 같은 날 밤 수은주가 28.4도까지 떨어졌다. 이번 주말 이후에는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살인 더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의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해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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