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근처의 유명한 휴양지인 롬복섬에서 5일(현지시간) 규모 6.9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지난달 29일 규모 6.4의 지진이 강타해 16명이 사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더 강력한 지진이 롬복섬을 뒤흔든 것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오후7시46분께 롬복섬 북동쪽의 린자니화산 인근에서 규모 6.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마타람 북동쪽 51.2㎞ 지점으로 진원의 깊이는 10.5㎞로 추정됐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는 즉각 파악되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구조당국은 건물이 붕괴될 수준의 강도라 일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인도네시아 재해경감센터는 이 지역에 쓰나미 경고를 발동하고 주민들에게 바다 근처에서 떠나라고 촉구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마타람에는 31만9,000명이 거주하고 있고 동쪽으로 434㎞ 떨어진 도시인 수라바야에는 237만5,000명이 살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6명이 숨지고 수백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지진은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 이웃 발리섬에서도 느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발리섬은 롬복섬과 100㎞ 거리로 비교적 가깝게 위치해 있다. 발리섬을 찾은 한 호주 관광객은 “호텔의 모든 투숙객이 진동을 느끼고 거리로 뛰쳐나왔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2004년에는 수마트라에서 발생한 규모 9.1의 지진으로 23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