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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신과함께2’ 김용화 감독 “후속편? 여론 따라 결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예상대로 ‘신과함께’ 열풍이 대단하다. 개봉 당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시작한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이 벌써 천만 돌파까지 6부능선을 넘어섰다. 그야말로 전국 극장이 ‘신과함께2’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용화 감독은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을 선보일 때보다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1400만 관객의 기대를 등에 업고 2부로 돌아온 그는 많은 사랑에 대한 감사함과 부담감을 동시에 털어놨다.

“어느 정도 사랑받겠다는 생각은 했는데 그 이상인 것 같아서 조금 당혹스럽다. 문자도 많이 오고 메가박스 서버는 다운이 됐다더라. ‘신과함께’의 적은 ‘신과함께’다. 1부를 만들고 난 후에 2부를 만든 게 아니라 되돌릴 수도 없다. 우리 영화에 잘한 구석도 있지만 불편한 요소들도 있다. 기대치를 조금만 낮추고 단점보다는 장점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신과함께1’이 김용화 감독이 만들어 놓은 저승이라는 세계관과 캐릭터로 관객들을 안내했다면, ‘신과함께2’는 촘촘한 스토리와 관계 형성에 집중했다. 성주신(마동석) 중심의 이승 에피소드, 저승 삼차사의 과거, 수홍(김동욱)의 재판 이야기가 적절하게 교차 되면서 ‘용서와 구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만난다.

“2부에서는 세계관과 캐릭터가 잘 형성되어 있으니 세 가지의 이야기를 잘 따라갈 수 있게끔 편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간 내에 담을 수 없는 얘기는 빼자는 것이 신조다. 웹툰에서 이승 편의 이야기는 굉장히 길게 묘사되고 사회적인 문제도 있다. 다른 이야기들이 아깝기도 했지만 내 기준으로 이야기가 잘 진행될 수 있을 정도만 넣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는 대신 VFX 부분에서는 최대한 신경을 덜 기울였다. 하지만 산 중턱에서 만난 대호, 저승에서 강림(하정우)과 수홍을 위협하는 공룡 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김용화 감독의 여전한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다소 뜬금없게 보일 수도 있는 이러한 설정은 김용화 감독이 관객들에게 선물한 일종의 ‘팬 서비스’였다.

“우리가 안 해서 그렇지 못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에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어야 한다. 감정과 스토리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는 시각적 요소를 간과할 수는 없다. 좋은 드라마도 많은 요즘 굳이 극장에 올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험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실사적인, 어색하지 않은 크리쳐(생물)들이 나온다고 해서 영화에 무리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공룡이 조금 과하기도 했지만 관객들에게 최대한 서비스를 드리고 싶었다.”



1편이 성공을 거둔 지금에서야 편하게 이야기하지만, ‘신과함께’를 준비하고 세상에 내보이기까지 김용화 감독이 안고 있던 부담감은 상당했다. 다수의 작품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왔음에도 ‘신과함께’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도전이었다. 함께해 온 배우들이 없었다면 결코 끝마치지 못했을 도전이다.

“배우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했다. 다른 영화였다면 훨씬 계산이 잘 돼 있고 충분한 디렉션을 줬겠지만 이 작품은 두렵다고. 판단이 잘 서지 않았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많이 읽고 오라고 부탁했다. 다들 연기 선수들이라 오히려 내가 의지를 많이 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평소 작품에 임할 때 그는 예민하고 신중한 감독이었다. 하지만 ‘신과함께’에서는 감독의 역할보다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일원 중 하나로서 배우, 스태프들에게 의지했다. 그 결과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신과함께’는 그가 더 나은 감독을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 됐다.

“전작에서는 세세하게 디렉션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신과함께’에서도 디렉션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예전처럼) 예민하게 하지 않았다. 전체 목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율성을 가지려 했다. 아직 2부의 결과는 나오지 지금까지 볼 때는 그렇게 하는 게 훨씬 감독같이 하는 거라는 걸 느끼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중영화는 감독의 귀가 많이 열려있어야 하는 것 같다.”

‘신과함께’는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갈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단 2부만으로 작별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리즈다. 실제로 2부 마지막에는 후속편을 기대케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조만간 다시 만날 ‘신과함께’를 기대해도 되는 걸까.

“배우, 관계자들과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상태다. 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관객들이 2부를 보시고 후속 이야기를 기대하시지 않을까 싶지만 ‘충분하다. 그만해라’가 여론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2부의 결과를 눈여겨서 모니터링 하고 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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