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대규모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집중 수사를 할 필요가 있어 지능범죄수사대로 이관하고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청장은 “자금추적팀을 비롯해 총 1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렸으며 현재 피해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대로 신일그룹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5일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근처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배에 150조원어치 금괴가 있다는 미확인 소문이 돌면서 이른바 ‘보물선 테마주’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신일그룹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괴 가치가 10조원 수준”이라고 정정했다. 신일그룹은 보물선에 담긴 금괴를 담보로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다른 업체는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고 강서경찰서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아 수사에 나섰으나 이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