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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황 가문의 5대 초상, 한자리에서 빛나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 개편

작가미상, 강세황 초상, 조선 18세기 후반,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조선 후기 시서화(詩書畵)에 두루 능해 삼절(三絶)로 불린 표암(豹菴) 강세황(1713∼1791) 부친부터 증손까지 5대 초상화가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을 개편해 강현(1650∼1733), 강세황, 강인(1729∼1791), 강이오(1788∼?), 강노(1809∼1886)에 이르는 진주강씨 5대 초상을 7일부터 함께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강세황 가문은 조부인 강백년(1603∼1681), 강현, 강세황이 모두 고위직을 지낸 연로한 문인만 들어갈 수 있는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명문가였다. 강인은 강세황 장남이고, 강이오 부친 강신은 강세황의 다섯째 아들이다. 강노는 강세황 넷째 아들 강빈 손자다.



박물관은 2013년 강세황 특별전에서 강현, 강세황, 강이오 초상을 한데 선보인 바 있다. 이후 강인 초상을 지난해 9월 서울옥션(063170) 경매에서 사들였고, 지난해 1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경매에서 낙찰받은 강노 초상을 박물관에 기증해 5대 초상화 컬렉션이 완성됐다. 이재관(1783~1838)이 그리고 김정희(1786~1856)가 글을 남긴 ‘강이오 초상’은 정신성과 사실성을 함께 성취한 조선 후기 초상화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강인 초상과 강노 초상은 이번에 최초로 일반에 공개하는 작품이다.

아울러 박물관은 서화실 명품실에서 7일부터 물고기를 그린 그림과 분청사기를 새롭게 전시한다. 18세기 전반 물고기와 게 그림을 잘 그린 화원으로 알려진 김인관(?∼?) 작품 ‘물풀과 물고기’와 장한종(1768∼1815)이 남긴 회화 ‘물고기와 조개’, 활달한 선묘가 돋보이는 물고기 무늬 분청사기 2점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역대 문인의 삶과 시문을 소재로 한 그림인 고사인물도 약 15점도 공개한다. 진주강씨 초상화와 물고기 그림·분청사기 전시는 11월 18일까지, 고사인물도 전시는 11월 11일까지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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