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 중이다.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 26분경 특검 사무실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섰다.
김 지사는 차분한 표정으로 미리 준비해 온 이야기를 전했다. “킹크랩 시연회는 본 적 없다” 등의 직접적 발언과 함께 정치적 공방을 확산시키지 말고 진실을 밝히는 특검이 돼 달라는 내용이었다.
특검 사무실에 몰린 지지자들 앞에서 김 지사는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지지자들이 자신을 향해 장미꽃을 던지자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하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가 도착하기 전까지 현장에서는 보수단체와 지지자들이 곳곳에서 충돌을 벌이기도 했다.
보수단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김경수를 구속하라”며 소리를 질렀다. 지지자들은 ‘특검을 특검하라’, ‘김경수 응원해요’라는 피켓을 들고 “김경수 화이팅”을 외쳤다.
관련기사
김 지사가 발언을 마치고 특검 사무실로 들어간 이후에도 양측은 한동안 소리를 높였다.
건물 앞쪽에서는 시위 장면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던 보수단체와 이를 저지하려던 지지자가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건물 뒤쪽에서도 김 지사를 지지하는 구호를 든 지지자와 이를 보고 욕설을 하는 보수단체가 서로의 몸을 밀치며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5개 중대 경찰관 500명을 배치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김 지사 출석 후 경찰은 차량과 행인들의 통행은 따로 통제하지 않지만, 특검 사무실 입구에서는 출입자들의 신분확인을 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허 특검을 비롯한 특검 관계자들은 김 지사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최득신 특검보 등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지켜봐 달라”고만 답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