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서울관광을 위해 인천공항에 내린 외국인 관광객 A씨. 공항을 나와 미리 신청한 승차공유 ‘벅시’ 차량에 탔다. 가격은 공항버스보다 다소 비싸지만 무거운 짐과 함께 시내 목적지까지 바로 갈 수 있어 좋았다. 호텔에 짐을 푼 후 청계천을 방문한 A씨는 스마트폰을 통한 실시간 번역서비스인 ‘플리토’를 이용했다. 영어나 중국어 사용자가 아니라도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편했다. 둘째날에는 ‘알케이디엔터테인먼트’를 통해 K팝 댄스를 체험했다. 마지막 세째날은 ‘아이트립’을 통해 짐을 공항에 먼저 보낸 후 ‘오미’가 제공하는 전통시장 요리여행을 즐겼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외국인 개별여행객(FIT)이 증가하면서 맞춤서비스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세계최고 수준인 우리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관광시장과 엮어 참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스타트업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원래 몸으로 부딛히는 체험이지만 관광스타트업들의 서비스를 통해 그 즐거움을 배로 하고 대신 수고는 반으로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관광산업 자체로서는 창업붐을 일으키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미 국내 관광산업은 전통적인 여행사 관념에서 벗어나 관광과 이종 산업과의 융복합이 활발히 진행 중이고 특히 스마트폰을 매개로 한 ICT가 첨병 역할이다.
서울시가 지난 2016년부터 육성 중인 관광스타트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빛을 발하고 있어 관심이다. 서울시는 매년 공모전을 통해 프로젝트개발비와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에 처음으로 12곳을 지원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7곳, 올해는 8곳의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A씨가 이용한 서비스가 바로 그들이다.
서울시는 특히 올해부터는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팀장은 “관광스타트업을 키워 서울방문 관광책이 서울의 숨은 매력을 편리하게 체험토록 하고 더불어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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