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복귀를 위한 구글의 발걸음이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들인 검색 엔진 개발에 이어 거대 중국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 인터넷 게임 업체 텐센트 등과 협력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6일 중국 매체 신랑망 등에 따르면 구글은 중국 기업 텐센트, 인스퍼와 중국 본토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벌이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 2위인 중국에서 디지털 정보저장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기업과의 합작이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데이터를 중국 내에 저장하도록 강제하고 정보 이동을 통제하는 법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중국 정보통제 법규를 받아들여 지난해 말 중국 서버와 다른 클라우드 자산을 현지 기업 베이징 신넷에 팔기로 합의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현지업체 21비아넷 그룹과 글라우드 관련 협력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구글의 경우 중국 본토에 데이터 센터가 없기 때문에 일단 현지 기업들과의 협력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텐센트나 인스퍼와 같은 현지의 클라우드·서버 제공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갖추면 중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구글이 클라우드 사업 관련 현지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것은 최근 외신을 통해 알려진 구글의 중국 전용 검색 엔진 개발 움직임과 연관이 크다. 구글은 검색엔진에 대한 중국 당국의 검열을 우려해 2010년 중국시장에서 철수한 뒤 복귀를 꿈꾸고 있지만 당국의 통제와 규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 검색엔진이 중국 내에서 개통되면 인권이나 반정부 단체, 검열 등 중국 지도부가 민감해 하는 이슈에서 마찰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구글은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반영한 중국형 검색 엔진을 자체 개발해 승인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에 대한 굴복 논란을 불러일으킨 구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지만, 구글은 인터넷 검색과 클라우드 거대 시장인 중국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구글은 지난해 말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올 초에는 홍콩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도 커져 올 6월엔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중국 2대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그룹에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640억 위안(10조원) 규모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클라우드가 점유율 40% 가량을 차지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텐센트 등이 그 뒤를 추격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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