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북한산 석탄을 반입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이 포항신항에 입항했으며 내일(8일) 출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7일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한 석탄반입이 의심되는 선박 한 척이 포항신항에 입항한 상태고 화물 5,100톤을 싣고 8일 23시 출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러시아 나홋카 항에서 출발한 해당 선박의 다음 목적지도 나홋카 항으로 신고됐다고 알려졌다.
유 의원은 해당 선박이 작년 9월부터 현재까지 25회 우리나라 항구에 입·출항을 했음에도 정부 차원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유엔 대북제재결의안 2397호에 따르면 제재 위반 행위에 관여했던 선박은 입항 시 나포·검색·억류가 의무화됐지만 정부는 작년 10월27일에도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을 싣고 하역한 진룽호를 아무런 문제 없이 출항하게 했다”며 “그동안 아무 조치 없는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직 출항 시간이 남은 만큼 의심할만한 사정이 있는 이 선박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정조사 필요성도 언급했다. 유 의원은 “저희 생각에는 국정조사, 필요하면 그 이상의 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당만 주장해서는 안되고 여야가 합의하고 국회 차원에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참고는 하겠지만 결의안에 다른 조치를 우리가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