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41·사진) SPC그룹 부사장이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했다가 검찰에 구속됐다. 현재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SPC그룹은 허 부사장의 마약 사건까지 겹쳐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윤상호 부장검사)는 허 부사장을 지난 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허 부사장은 공범들과 짜고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몰래 들여와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밀수한 액상 대마를 흡연한 증거를 확보하고 허 부사장에게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대마를 밀반입한 공범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허 부사장을 조만간 재판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기소 등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SPC그룹은 오너의 차남이 마약 사건에 휘말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세청에서 110여명을 동원해 세무조사를 벌이는 등 고강도 조사에 착수한데다 오너 일가까지 마약 사건으로 구속돼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국세청은 그룹 내부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해 부당내부거래 등을 광범위하게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PC그룹이 미국·중국·유럽 등에서도 사업을 확대해온 터라 역외탈세 부분까지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허 부사장이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버거’를 국내로 들여온 장본인이라 해당 사업 부분의 차질도 예상된다.
SPC 오너 3세인 허 부사장은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파리크라상 마케팅본부장, SPC그룹 전략기획실 미래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16년 국내에 선보인 쉐이크쉑버거가 인기를 끌면서 같은 해 10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마약 사건에 휘말리면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처지에 놓였다. SPC그룹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불미스런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허 부사장을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게 하고 앞으로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안현덕·박진용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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