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보다도 작다는 병사의 월급으로 저축해 목돈을 만들어 전액 기부한 병장이 있다. 이달 말 전역을 앞둔 손유승(22) 병장이 그 주인공이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102전투비행대대 소속인 손 병장은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기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월급을 아껴 모은 320만원을 기부했다.
손 병장은 전투비행대대 작전지원병으로 복무하면서 지난 4월 경북 칠곡에서 발생한 F-15K 사고 때 같은 대대에서 근무하던 조종사의 순직을 경험한 후 하늘사랑 장학재단 기부를 결심했다. 손 병장은 “지난 F-15K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는 영공방위 임무 완수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평소 저에게 인간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 따뜻한 분이었다”며 “저의 작은 정성이 조국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한 조종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남겨진 유가족을 위로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사고로 순직한 고(故) 박광수 중위의 부모가 28년 동안 모아온 1억원의 유족연금과 조종사 2,700여명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2억여원의 성금을 기반으로 2010년 9월 설립됐다. 이 재단은 2012년부터 매년 비행 임무 중 순직한 공군 조종사의 유자녀를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