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애국심을 강조하고 나섰다.
7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 최동단 섬을 30여년간 지키다가 최근 숨진 왕지차이(王繼才)를 기리면서 애국·봉사 정신을 언급했다.
시 주석은 “왕지차이가 32년간 국가를 위해 섬을 지키다가 생을 마감했다”면서 “우리는 이런 애국정신을 대대적으로 기리고 새 시대 투쟁가의 가치로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지차이는 중국 최동단 카이산(開山) 섬을 지킨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1986년 장쑤(江蘇)성 관운형 민병대원으로 카이산섬에 보초를 서라는 임무를 받고 초등학교 교사이던 아내와 함께 섬으로 가서 30여년간 섬 지킴이로 일했다.
이 부부는 매일 섬에서 중국 국기를 게양하며 항공 및 해양 경계 임무를 수행해 대표적인 애국자로 치켜세워지고 있다.
시 주석이 왕지차이의 사망을 주목한 것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미국과 맞서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강력한 애국심을 고무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국력에서 중국이 미국에 밀리는 만큼 중국인들의 정신무장을 통해 난관을 타개하자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한편, 시 주석은 지난주 후반부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중국의 전·현직 수뇌부들이 휴가를 겸해 중대 현안의 방향과 노선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 참석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대한 자신의 노선을 검증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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