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고 단단한 종기가 피부 곳곳에 나타나고 시간이 흐르면 피부 밖으로 고름이 흐르기도 하는 등의 모습이 얼핏 여드름과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종기가 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엉덩이, 유방 아래 등 피부 접히는 부위에 나타나고 고름이 터진 후에도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주변으로 번져가는 양상을 보인다면 여드름이 아닌 화농성한선염(화농땀샘염)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한여드름학회는 7일 학회 홈페이지를 개편해 희귀난치성질환 중 하나인 화농성한선염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질환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고 온라인 검색을 해도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적어 진단·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다.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농성한선염의 특성과 발병 원인부터 치료 방법과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전국 각지의 병원 정보, 약제비 지원제도 등 심층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 코너를 운영하며 환자 혹은 보호자가 화농성한선염에 대해 상담할 경우 학회 소속 전문의가 직접 답글을 작성해주는 일도 진행할 방침이다.
화농성한선염은 피부에 농양이나 종기 붉은 염증성 결절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적인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청소년기에 시작해 사회 활동이 왕성해지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 피부 각 부위의 모낭 입구가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종기가 생기는 등 초기 증상은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지만 방치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수술까지 해야 할 수 있다. 이지범 대한여드름학회 회장(전남대 피부과 교수)은 “화농성한선염은 수술을 해도 재발률이 절반에 달할 정도로 잦고 병변의 통증과 고름 때문에 환자들이 큰 고통을 겪는 질환”이라며 “단순 피부 질환이 아닌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증상이 심각하게 발전하기 전에 치료 경험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에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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