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정치 거물’인 손 고문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손 고문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른미래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 이후 갈 곳을 잃고 좌절과 낙담 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무기력증과 패배주의의 구렁에서 탈출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감히 나섰다”며 당권 의지를 피력했다. ‘통합’을 강조한 손 고문은 “‘미래형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중도개혁 통합정당으로 우뚝 서겠다”며 당내 노선 갈등 봉합도 약속했다.
당내에서는 중량감 있는 손 고문의 등판이 당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당권 주자인 이해찬 의원과 정동영 신임 민주평화당 대표 등 정치 베테랑들과 합을 겨룰 수 있는 거물인 만큼 야권발 정계개편에서 손 고문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올드보이’라는 꼬리표는 치명적 약점으로 꼽힌다. 당의 혁신이 절실한 시점에서 참신한 인물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 고문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중요한 것은 우리 정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의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손 고문을 비롯해 하태경·정운천·신용현 의원, 장성민·김영환·권은희 전 의원 등 총 11명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고 이준석 전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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