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하루빨리 개성공단을 열고 남북관계가 4.27선언대로 전면적이고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게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의 길로 과감하게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고 8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개성공단이 열려있을 때 평화가 열려있었고 개성공단이 닫히면서 평화가 닫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 대표는 “개성(공단)을 여는 것은 단순히 개성공단을 넘어서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개성공단 가동과 관련해 미국이 ‘속도조절론’을 내세워 현 상황과 유사한 점이 있다며 (당시) 미국을 방문해 설득했던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개성공단을 여는 것이 핵 문제 해결에 지렛대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우리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로 부단히 설득했다”며 “(통일부 장관에) 부임하고 한 달 반 뒤엔가 미국에 가서 럼스펠드 장관을 설득해 미국이 정책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개성공단 방문을 위한 방북을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말씀을 나눠보고요”라고만 대답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어렵게 막혔던 길을 혼신의 힘을 다해 뚫어놓으셨다”며 “민주평화당은 이름 자체가 평화당이고 도울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조 장관은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주셨고 대통령께서도 통일정책에 있어서는 협조를 강조하고 계셔서 대표님이 든든한 후원군이 돼 주시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친정에 오니 기분이 아주 좋다”며 “지난 10년간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었는데 그간 10년이나 너무 오래 (남북관계가) 막혀있었다”며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2004년 7월부터 2005년 말까지 통일부 장관을 부임하며 개성공단 건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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